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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放生)

기사승인 2025.01.15  14: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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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栗田 염필택 [문학,시인]

방생(放生) 

 

어쩌다가 생각이 나면

물고기 몇 마리 싸 들고

방생하여 선업 쌓았다 하는가

 

집착에 얽매인 네 마음

현상에 휘둘린 네 육신

너 자신은 언제 방생하려는가

====================================================================

 

<시작 노트>

새해를 맞이하여 간단하면서도 영향력이 큰 시를 지어보려고 했으나 재주가 메주라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된 것 같다.

방생(放生)이란, 인간이 쳐놓은 그물에 잡혀 목숨을 희생당할 처지에 놓인 불쌍한 생명들을, 대가를 치르고 생명을 구해 다시 놓아주는 일로 착한 일이지만 은혜를 베풀었다고 으스댄 일은 없었던가 돌아 볼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 잡아 속박한 생명을 인간이 도로 놔준 것밖에 안 되는 것을 큰 은혜를 베푼 양 착각한 것은 아닌지?

시인은 지난해 동짓달부터 많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남의 말을 너무 믿는 순진함이 결국 동티가 나서 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하고 엄청난 배신감과 못나 보이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허덕여야 했다. 다른 피해자들에 비해 편취(騙取)당한 액수는 아주 소액에 불과하나, 믿었고 마음을 기울여 보살펴 준 사람에게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허망함에 아직도 화병 같은 증상이 명치 끝에 속앓이처럼 남아 있다.

내 자신을 방생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왔는가 돌아보게 된다. 결국 집착 즉 욕심에 희로애락의 굴레를 못 벗고,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끌려다니며 일희일비하지는 않았던가?

새해를 맞이하여 나 자신부터 방생함으로써 집착을 놓아주고 현상에 자유로운 대자유인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는 민초들이 되기를 비는 마음에 보잘것없는 시 한 편을 독자들께 바친다.

“새해에는 자신을 방생함으로써 참다운 자유 속에 행복을 누리시라!”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한시문학협회 및 한양문인회에서 활동 중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저작권자 © 경기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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