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 栗田 염 필 택 [시인,문학] |
너를 만난 날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다시 만날 날을 그려보니
기분이 더 좋아진다.
마음 주더라도 아플 걱정 없고
마음 되찾아 오지 않아도 되는
네가 있어 참 좋다
알싸한 외로움이 품속을 파고들어
눈빛 그리운 사랑이 자꾸 말을 건다
이 찬란한 가을날에
묵끈한 가을걷이 보다
뜨끈한 사랑걷이를 하고프다
안고서, 품고서, 받아들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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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온 세상을 열탕 지옥 모양 달구던 여름도 힘이 빠져 물러나고 어느새 옆구리에 소슬바람이 파고드는 계절이다.
가을은 갈무리라고 해서 그동안 농사를 지은 작물을 거두는 수확의 계절이듯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으뜸이라 했던가?
허구한 날 TV 뉴스 화면에는 네 탓만 하며 삿대질이고, 비참한 전쟁터의 아비규환만 보도되는 각박한 세상에 서로가 안아 들이고 품어서 받아들이는 관용의 베풂으로 사랑을 거두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가을에는 사랑걷이가 풍성한 사랑 풍년이 들기를 기원해 본다.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한시문학협회 및 한양문인회에서 활동 중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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