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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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田 염필택 [문학,시인] |
젖동냥 나선
심 봉사 눈물 바람이련가
꼴짝 꼴짝 먹인 동냥 비에
산수유가 배시시 벙근다.
까칠했던 갑옷을
헤실헤실 벗어 던지려는가
노오랗게 벙그는 손짓에
마음마저 무장 무장 해제된다
비 맞은 봄날이
풋내나는 환희에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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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겨우내 좌우 진영으로 갈라져 네 탓으로 돌리며 삿대질만 해대더니 봄 가뭄에 바짝 마른 산천은 화마(火魔)의 무자비한 침탈로 민심은 더욱 바작바작 타들어 갔다.
칠년대한(七年大旱)에 비를 기다렸다가 비 맞는 봄날에 봄꽃이 피어나듯 우리나라도 새봄에는 봄나물 향기처럼 풋내나는 환희로 신바람 나는 세상이 열리기를 빌어본다.
* 벙글다: 꽃이 작은 봉오리 상태에서 점차 꽃잎이 드러나는 과정
* 무장 무장: 갈수록 더 많이
* 헤실헤실: 싱겁고 어설프게 웃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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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한시문학협회 및 한양문인회에서 활동 중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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