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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나는 환희

기사승인 2025.03.27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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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栗田 염필택 [문학,시인]

젖동냥 나선

심 봉사 눈물 바람이련가

 

꼴짝 꼴짝 먹인 동냥 비에

산수유가 배시시 벙근다.

 

까칠했던 갑옷을

헤실헤실 벗어 던지려는가

 

노오랗게 벙그는 손짓에

마음마저 무장 무장 해제된다

 

비 맞은 봄날이

풋내나는 환희에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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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겨우내 좌우 진영으로 갈라져 네 탓으로 돌리며 삿대질만 해대더니 봄 가뭄에 바짝 마른 산천은 화마(火魔)의 무자비한 침탈로 민심은 더욱 바작바작 타들어 갔다.

칠년대한(七年大旱)에 비를 기다렸다가 비 맞는 봄날에 봄꽃이 피어나듯 우리나라도 새봄에는 봄나물 향기처럼 풋내나는 환희로 신바람 나는 세상이 열리기를 빌어본다.

 

* 벙글다: 꽃이 작은 봉오리 상태에서 점차 꽃잎이 드러나는 과정

* 무장 무장: 갈수록 더 많이

* 헤실헤실: 싱겁고 어설프게 웃는 모양.

   
▲산수유꽃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한시문학협회 및 한양문인회에서 활동 중임.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저작권자 © 경기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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