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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행궁동 사람들

기사승인 2025.03.26  11: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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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박세호 경기중앙신문회장 [경영학 박사]

필자가 수원화성 행궁동에 둥지를 틀어 행궁동 사람이 된 지 벌써 6개월 이 되어 간다. 수원 하면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수원화성이고 행궁이 있는 행궁동이라고 쉽게 얘기하곤 한다. 밖에서 바라보는 행궁동은 수원화성 성안을 얘기한다. 예전의 신풍동 남수동 북수동 매향동 남창동 팔달로 등 10여 개 동을 하나로 합쳐서 행정동인 행궁동을 만든 것 같다. 그러나 막상 행궁동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얘기를 들어보면 행궁동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얼 뜻 봐도 사무실 공실도 많고 빈 상가들이 많은 것 같다.

행궁동 상인회나 소상공인 연합회도 행궁동 상권을 살려 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행궁동 거리에 현수막이 “사단법인 행궁동”이라고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상인들 중심으로 상권을 살리려고 단체를 조직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어느 상인은 호응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상인들이 믿지를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행궁동 어느 카페 사장은 행궁동에만 300여 개의 카페가 있는데 몇 집이나 장사가 되겠냐고 되물어 오기도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닭 거리가 있는 행궁동인데 주중에는 손님이 없다고 한다. 텅텅 빈 통닭집들이 쉽게 볼 수 있다. 장사가 안되는 이유가 계엄이다. 탄핵이다. 라고 돌려보려고 하지만 실제 적으로 행궁동에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이유를 행궁동 상인들은 알면서도 말을 못하고 있다. 저녁 7시만 되면 발길이 뚝 끊어지고 간혹 행궁 앞이나 카페거리에 다니는 사람 몇몇이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행궁동에는 젊은 사람이 찾을만한 인프라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이 통닭을 찾는 이유는 치맥인데 동네마다 서너 개씩 프렌차이즈 통닭집이 있는데 행궁동까지 나와서 치맥을 먹으면 통닭값보다 대리 운전비가 더 비싸고 주차비가 더 비싼데 굳이 행궁동까지 나올 이유가 있나? 특별히 맛이 좋은 것도 아닌데 비싼 주차비에 대리비까지 부담할 만큼 통닭 거리의 통닭이 맛이나 가치가 있나? 그렇다고 통닭 거리나 시설이 깨끗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동네 프렌차이즈 통닭집이 메뉴도 다양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가격도 착한 경우가 많다. 시간에 쫓기면서 치맥을 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사설 주차장은 1일 최대 요금이 3만 6천 원이다. 통닭의 2배 정도이며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공영 주차장도 1만 5천 원이다. 통닭 한 마리와 비슷한 가격이다. 수원 남문 통닭 거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원시는 수십억 원을 들여서 매년 10월에 수원화성 문화제를 연다.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왜 행사가 끝나면 사람들 발길이 끊어 지냐고 한다. 수원화성 문화제에 참여하는 인원이 자발적 참여보다는 공무원이 인솔해서 온 동원된 인원이 더 많은데 수원화성 문화제 이후에 다시 찾을 이유가 있나?

수원 통닭 거리를 홍보한다는 명분으로 수억 원을 들여서 가수들 불러서 공연이라고 하지만 축제 기간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든 이유가 사람들이 통닭 거리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느 상인은 MZ 세대들이 행궁동을 떠나고 있다고 걱정한다.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MZ 세대들을 위한 놀이 시설이 있나? 체육 시설이 있나? 교육 시설이 있나? 상설 공연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젊은이를 위한 전시 공간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전통 한옥 카페라는 빌미로 비싼 커피를 마실 이유는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행궁동에 붙어 있는 아홉 개의 전통 재래시장도 동대문 시장과는 다르게 젊은 MZ 세대들이 선호하는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떠난다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씩이라도 인프라를 갖추고 사람들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염불은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으니 누가 염불을 하겠나?

 

박세호 경기중앙신문 회장 [경영학 박사,수원 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장]

 

박세호 경기중앙신문회장 [경영학 박사] webmaster@ggj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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