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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문납적(開門納賊)'과 나약함

기사승인 2024.09.16  1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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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개문납적’(開門納賊: 열 개, 문 문, 들일 납, 도둑 적)은 문을 열어 두어 도둑이 집안에 들어오게 한다는 뜻으로 주위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방심하여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것 또는 나쁜 사람을 내부로 불러들여 화를 자초한다는 의미이다. 즉 부주의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초한 재난이나 불행을 경고하며, 상황을 잘못 판단하거나 경계하지 않으면 스스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개문납적’(開門納賊)의 유래는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오주권전(吳主權傳)’이며, 오나라의 초대 황제인 손권(孫權)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후한(後漢)말 오군(吳郡)태수 허공(許貢)은 용맹을 떨치던 손책(孫策)을 제거하려고 황제에게 밀서를 올리려다 발각되어 일족이 모두 참살 당했다. 이때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허공의 식객 세 사람은 주인의 복수를 위해 사냥을 즐기던 손책을 습격했다. 기습으로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도망친 손책은 상처가 악화되어 모든 권력을 아우 손권에게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 형을 잃은 손권은 비탄에 빠져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손책의 모사(謀士) 장소(張昭)가 입을 열었다.

"상황이 위급한데도 비탄에만 빠져 있는 것은 스스로 문을 열어 놓고 도적을 맞이하는 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난세에는 탐욕스런 늑대들이 우글거리는 법이니, 한시라도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장소의 충고를 듣고 깊이 깨달은 손권은 상복을 벗어 던지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아버지 손견(孫堅)의 원수인 황조(黃祖)를 섬멸한 다음 적벽(赤壁)에서 유비(劉備)와 연합하여 조조(曹操)의 군대를 격파하여 강남(江南)에서 지위를 굳혔으며, 조조의 아들 조비(曹丕)가 후한(後漢)의 헌제(獻帝)를 협박하여 위(魏)의 황제를 칭하자, 손권도 제위에 올라 오(吳). 위. 촉한의 삼국시대를 열게 된 주역으로 후일 오(吳)나라 건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주의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초한 재난이나 불행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신뢰와 인간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 될 수 있다.

​조직에서도 나약함은 실패와 굴욕감, 절망감을 가져올 수 있으며 자신과 조직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부정확하고 냉정하지 못하여 판단력의 결함 또는 실수와 오류의 발생 시 결과물은 실패로 나타날 것이며 자신도 모르게 나약한 존재로 빠져들 수 있게 된다.

나약함은 지식축적의 부족과 정신적 빈곤에서 오는 문제일 수 있는데 이는 의지(意志)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기는 강인함을 가져야 하며 강한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나기 때문에 리더로서의 역량을 높일 수 있으며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 책무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제국 정부」는 외세끼리 이 땅에서 전쟁을 벌이고, 국토가 저들 멋대로 흥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처분만 바라고 있는 ‘개문납적(開門納賊)’으로 인하여 일본에게 치욕적인 주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와 국민이 하나로 뭉치고 강인함을 통해 지켜내야 할 것이다.

사회 및 국가는 근시안적 혁신이나 변화를 택하기보다 모든 것에 유연성을 가지고 변화를 살펴야 하며 신중한 판단과 경계심을 통해 초래할지 모를 재난을 예방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첫째,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항상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자신의 잘못이나 부주의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를 통해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신중한 판단과 경계심을 통해 위험 및 재난을 예방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강호길 오산대학교 교수 [경영학 박사] webmaster@ggjapp.com

<저작권자 © 경기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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