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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으로의 초대

기사승인 2024.04.17  08: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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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신문]

   
▲염필택 [시인, 문학가]

신록으로의 초대   [栗田 염필택]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충동질에

본능을 내미는 젖샘 꽈리

잎새가 오물대며 물관을 다그치는 때이다

 

깡충대며 방싯 웃어대던

연두저고리 다홍치마 막내 누이가

나풀대며 곰실대는 싱둥한 계절이다

 

초례청에 들어오다 멈칫대던

꽃 눈짓이 맺어놓은 아름다운 약속

수줍게 풍요로움을 약속하는 숲이다

 

아쉬운 발길로 돌아서시던

어머니 옥양목 저고리 풀 먹인 내음

배릿한 체취 짙게 배어나는 숲길이다

 

열병으로 절기를 앞서가도

엄마의 내음과 누이의 꽃 눈짓이 아른대는

신록의 숲은 늘 순하고 푸근하다

 

신록은

그리움의 미소요 보고픔의 손짓이다

 

 

<시작 노트>

지구온난화의 영향인가 계절이 과속질주 중이다. 벚꽃이 만개했나 싶더니 어느새 연두의 계절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있다.

깡충대던 막내 누이가 그리워지고 풍요로움으로 빛나는 청춘의 계절이다.

그래서 신록은 늘 미소 짓게 하고 보고픔의 손짓인가보다.

 

<프로필>

염필택: 경기 안산 출생. 수원에서 성장. 공주교대를 거쳐 협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雅號로는 성장지 栗田(시, 수필)과, 출생지 陽村(시조)을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음.

시, 시조, 수필 부문에 등단하였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함.

시집 「살다 보니 사노라니」와 시조집 「바람의 속내」가 있으며, 동인지 <토방구리>, <꽃다리>, <옹이> 등에 참여함.

 

栗田 염필택 webmaster@ggjapp.com

<저작권자 © 경기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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