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앙신문]
▲박세호 경기중앙신문회장 [경영학 박사] |
일반적으로 동상이라고 하면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를 받고 지도력이나 지역이나 나라에 헌신하고 공헌을 많이 한 인물을 동상으로 만들어서 후손들이 오고 가며 동상을 보면서 그분의 공적과 가치관이나 교육관 등을 영원히 기억하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것이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동상은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 세워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건립하였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최고의 명장으로 뽑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광화문에 설치하여 후손들이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통영의 이순신 장군 공원을 만들어서 공원을 찾는 후손들이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자긍심, 효심을 본보기로 배우고 있다. 이외에도 안중근 의사의 동상은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의정부에 윤봉길 의사 동상은 예산에 김유신 장군의 동상은 경주에 그리고 최근 인물로 대구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있다. 이들 동상의 인물은 역사적 인물도 후손들이 오다가다 잘 보이는 곳에 설치 하였다는 공통점이 있고 동상을 통해서 역사관 가치관과 더불어 업적도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원에도 정조대왕의 동상이 있다. 그러나 수원 사람은 정조 대왕 동상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팔달산 기슭에 있는 정조대왕 동상은 수원화성 안에 있다고 하지만 정조대왕 동상이 있는 위치는 수원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안가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수원이 있도록 만든 조선의 왕이 정조대왕이다. 정조대왕은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1794년부터 1796년까지 36개월 만에 수원화성을 축조하고 화산에 있던 읍치를 지금의 수원화성 행궁 자리로 옮기면서 축성하였다고 한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축조하였으나 6.25 전쟁 당시 훼손이 많이 되어서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복원 공사를 하고 1979년 12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다. 복원 당시 “화성의 궤”에 의하여 대부분이 축성 당시 모습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고 마지막으로 2024년 화성행궁 내
우화관과 별주까지 복원하여 수원화성은 완벽하게 복원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조대왕 동상은 2003년 수원시가 약 20여억 원을 들여서 팔달산 기슭에 설치하였는데 시민들이 찾기 힘든 곳에 설치하여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 수원 화성의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고 일부러 찾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지만 화서문에서 서장대 오르는 성곽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옛날 도청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정조대왕 동상을 찾는 단체로는 유일하게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매월 한차례 정조대왕 동상을 찾아서 한 시간 정도 머물다 오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1년 전에는 보수단체에서 정조대왕 동상을 옮기자고 정치인 등 200여 명 이상이 정조대왕 동상 이전 운동을 준비하였으나 총선 끝나고 흐지부지 되었다. 처음부터 총선을 겨냥한 이슈를 만들기 위한 선거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끝났다. 수원화성은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평산성이다. 평성과 산성의 장점을 모두 갖춘 수원화성은 팔달산도 수원화성 내에 포함되고 정조대왕 동상을 큰길 옆으로 옮기지 않아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으며 홍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수원시 및 수원 시민은 수원 화성을 축조하여 지금의 수원을 만든 정조 대왕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정조대왕 동상 가는 길에 안내판과 시민들이 찾기 쉽도록 길이라도 넓혀 주어서 수원화성에는 정조대왕 동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수원화성 문화제에 수십억 쓰는 예산 중에 극히 일부만이라도 투자한다면 가능한 일 아닌가?
박세호 경영학 박사
경기중앙신문 회장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장
박세호 경기중앙신문회장 [경영학 박사] webmaster@ggjapp.com